금융당국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고의적으로 분식회계를 저질렀다고 결론 내렸다.

15일 증권선물위원회는 2015년 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회계기준을 바꿔, 기업가치가 4조 5천억 원이나 높아진 것을 '고의 분식회계'로 판단했다.

삼성바이오가 2014년에 이미 자회사 가치를 부풀리기 위한 논리를 마련해 둔 상태에서 회계 기준을 수정하지 않은 점에 주목하고, 지배력 변경에 대한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회계기준을 입맛대로 적용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증선위는 삼성바이오가 자회사의 가치가 떨어질 것을 우려해 '비정상적인 대안들을 적극 모색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증선위는 회계 부정을 저지른 대표이사의 해임 권고와 과징금 80억 원과 함께 검찰 고발하기로 했고, 이번 결정으로 삼성바이오 주식은 오늘부터 거래가 전면 중단됐으며, 상장폐지 여부는 한국거래소의 심사로 결정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 최대 주주인 삼성물산은 오늘 장 초반 4% 가까이 급락했고,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승계와 관련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이재용 부회장의 동생 이부진 사장이 대표로 있는 호텔신라 주가는 급등하는 등 주식시장이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추경호 기자  ybctv@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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