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놓고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4명의 후보자 중 김동연 경제부총리 후보자에 대해서만 9일 오전에 여야 합의로 '적격' 보고서를 채택했을 뿐 나머지 세 명에 대해서는 진통을 겪고 있다.

먼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는 보고서 채택이 불발됐다. 국민의당이 '조건부 찬성'으로 돌아서면서 오전까지만 해도 보고서가 채택될 거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이 강력 반발하면서 오후에 열릴 예정이었던 전체회의가 무산되고 말았다.

사실 김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이면서, 야당 의원들을 어느 정도 설득시킨 측면이 있다는 평가도 나오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바른정당도 김상조 후보자에 대해 부정적인 기류가 강해지고 있어서 보고서 채택에 상당한 진통이 예상이 된다. 나머지 두 사람도 낙관하기는 힘들다.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도 오늘 보고서 채택에는 실패했다. 특히 자유한국당이 5·18 당시 판결을 지속적으로 문제 삼고 있는 등 상당히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런데 자유한국당은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는데, 정작 당사자들은 전혀 다른 반응이다. 김이수 후보자는 사형 판결 당사자에게 거듭 고개를 숙였고, 당사자도 사과를 받아들였다.

사실 당사자가 화해하겠다고 한 마당에 이걸 계속 문제 삼기에는 머쓱해진 측면이 있다. 그래서인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기류가 조금씩 변하고 있다. 찬성이든 반대든, 표결에는 참여하겠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한다.

가장 큰 난관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다. 야3당이 모두 부정적하다며 보고서 채택 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고 인사에 비교적 협조적인 국민의당도 연일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청와대는 여론이 나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위안부 할머니들이 지지 선언을 하면서, 여론의 변화를 기대하는 눈치다.

하지만 야당이 끝내 반대한다면, 청와대는 곤혹스런 상황에 내몰리게 된다. 임명을 강행할 수도 있지만, 정치적 후폭풍이 너무 크기 때문에 청와대는 최대한 야당을 설득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연합방송 기자  ybctv@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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