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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팔봉초 86세 할머니의 특별한 장학금양경순 할머니, 1년간 자녀들의 용돈으로 모은 106만원 장학금으로 기증
양경순 할머니

2019학년도 시업식이 시작되는 첫날, 이리팔봉초등학교(교장 문희자)에서는 아주 특별한 장학금 기증이 있었다. 86세 되신 양경순할머니가 1년 동안 자녀들의 용돈으로 모은 106만원을 우리 학교에 장학금으로 기증을 한 것이다.

할머니의 장학금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 할머니는 일제강점기에 익산에서 태어나 팔봉국민학교를 입학했으나 일제의 한글말살 정책이 심했던 탓에 우리말도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심지어 또래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기까지 하며 힘겹게 학교생활을 했다.

그러던 중 3학년 때 만주로 이민을 가게 되어 학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고, 오랜 동안 만주에서 살다가 한국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었다. 팔봉국민학교에서의 3년이 학교에서의 배움 전부인 할머니는 마음 한 켠에 학교에 대한 그리움과 아쉬움이 항상 자리 잡고 있었다.

다섯 자녀를 잘 키우고 이제는 자녀들의 용돈을 받으며 지내는 나이가 되었고, 삶의 여유가 생기며 어린 시절을 회상하게 되었다. 마음 한 켠에 품었던 학교에 대한 그리움과 자신과 같이 불우한 환경 속에 있는 후배들에게 용기를 주고자 장학금으로 기증했고, 매년 따스한 봄날 모은 용돈으로 장학금을 기증하기로 했다.

문희자 교장선생님은 할머니의 손을 부여잡고 내년에도 다시 뵙고 장학금은 후배들을 위해 잘 쓰겠노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전북/이승재 기자  esjab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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