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주총에서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이 부결됐다.

조 회장은 대표이사직을 잃게 됐는데, 주주권 행사로 대기업 총수가 물러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7일 열린 대한항공 주주총회의 최대 관심사는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이었다.

조 회장은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의 찬성표를 확보해야 사내 이사직을 얻을 수 있는데, 64%를 얻는 데 그쳤다.

지분 11.56%를 갖고 있는 국민연금이 어제(25일) 재선임에 반대를 표명한 데다, 총수 일가의 잇따른 갑질 파문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면서 전체의 56.34%에 달하는 소액주주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하면서 조 회장은 대표이사직을 내놓게 됐다.

주주권 행사로 대기업 총수가 물러나는 건 이번이 첫 사례이다.

조 회장은 1999년 부친인 조중훈 회장에 이어 대한항공 최고경영자에 올랐는데, 이번에 20년 만에 대표이사 자리를 잃게 됐다.

다만 아들인 조원태 사장이 사내이사로 남아 있어 오너 일가가 경영에 완전히 배제된 것은 아니다.

오늘 대한항공 주주총회에 이어 29일에는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주총이 열리는데, 이때도 또 한차례 표 대결이 예정된다.

/성금윤 기자  ybctv@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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