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박원순 서울시장

박원순 서울시장이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북악산 숙정문 일대를 수색하던 경찰과 소방당국이 자정이 막 지난 오늘(10일) 새벽 0시쯤 서울 성북구 북악산 성곽길 근처 숙정문과 삼청각 중간 지점에서 발견됐다.

어제(9일) 오후 5시 17분, 박 시장이 유언 비슷한 말을 한 뒤 4~5시간 동안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박 시장 딸의 실종 신고가 들어와 경찰과 소방 당국이 대대적인 수색 작업을 벌인 지 7시간만이다.

박 시장은 어제 오전 가회동 서울시장 공관에서 나온 뒤 택시를 타고 종로구 와룡공원까지 이동해 북악산 쪽으로 걸어 올라간 걸로 파악됐는데, 등산로에서 떨어진 인적이 드문 산길에서 인명 구조견에 의해 발견됐다.

사망 장소에는 가방과 휴대전화, 명함과 필기도구 등 박 시장의 소지품이 놓여 있었고 유서는 따로 발견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다만 어제저녁 6시 반쯤 시장 공관에서 유서 형태의 메모는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 시장이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은 현장 감식 등을 토대로 박 시장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8일 밤 박 시장의 비서로 일한 A씨가 변호사와 함께 서울지방경찰청에 성추행을 당했다고 고소장이 접수됐으며, 고소인 진술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이 자리에서 비서 일을 시작한 뒤 성추행이 이어져 왔고, 또, 휴대전화 메신저를 통해 개인적인 사진도 보내왔다고도 진술한 걸로 알려졌다.

박 시장과 A 씨 대화는 주로 텔레그램으로 이뤄졌는데, A 씨는 이 내용을 증거로 제출한 걸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 조사 이후 참고인들을 더 소환해 조사하는 한편, 박 시장에 대한 소환조사를 검토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박 시장이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 피소 사실을 알았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박 시장의 사망으로 고소 사건은 추가 수사 없이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전망이다.

/추경호 기자  ybctv@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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