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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환 기자] '명성에는 자연산이 없다'
임승환 본부장/경북취재본부

[YBC연합방송=임승환기자] 아일랜드 더블린에 있는 영국최고의 명문 고등학교 이든칼리지(Eden College)는 579년 전인 1440년에 헨리 6세에 의해 세워졌다. 지금까지 19명의 총리를 배출한 이 고등학교는 자신의 출세만 지향하는 엘리트교육대신 인성교육(人性敎育, Character Education)을 위주로 하는 학교로 유명하다. 

공부보다 함께하는 정신을 강조하며 체육과목을 중요시하여 하루 한 번씩 축구를 하고 공휴일이면 두 번씩 운동을 하며 추운 한겨울에는 페어플레이 정신을 기르기 위해 진흙탕 레슬링까지 시킨다고 한다.

실제로 이 학교 학생들은 1, 2차 세계대전 때 전교생의 70%가 참전해 무려 2,000여명이나 전사했고 설립자 헨리 6세의 동상 앞에 전사한 그들의 기념비를 세워 학교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 있다. 

어느 해 졸업식 송별사에서 당시의 교장선생님은 이런 연설을 했다고 한다.

“우리 학교는 자신의 출세만을 지향하거나 자신만 잘되길 바라는 사람은 결코 원하지 않습니다. 주변을 위하고 사회와 나라가 어려울 때 가장 앞장 서는 사람을 원합니다. 그리고 모든 학생들은 반드시 ➀남의 약점을 이용하지 말것, ➁비굴하지 않을 것, ➂약자를 깔보지 않을 것, ➃항상 상대방을 배려할 줄 알것, ➄잘난 체하지 않을 것, ➅공적인 일에는 용기 있게 나설 것을 실천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처럼 이든칼리지는 대학진학과 출세를 바라는 사람보다 배려심과 포용성을 키우는 엘리트의 산실(産室)로 600년 가까운 전통 속에 교훈인 “약자를 위하여, 시민을 위하여, 나라를 위하여”가 졸업생들의 가슴속에 깊게 새겨져 있다고 한다. 그렇게 공부보다 인성함양을 강조하는데도 해마다 졸업생 중 30% 이상이 영국최고의 명문대학인 옥스퍼드대학(University of Oxford)이나 케임브리지대학(University of Cambridge)에 진학한다고 한다.

이런 교육방침을 접하다 보면 세계최고의 교육열을 자랑하면서도 주입식 암기교육에만 치중하는 우리의 현실이 너무 부끄럽게 느껴진다. 남의 자식이야 어떻게 되든 내 자식만 좋은 대학에 들어가면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성적에만 신경쓰는 우리의 교육현실 앞에 이런 교육방침은 상상도 못할 그림의 떡처럼 보인다.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방과 후 자율학습과 과외수업까지 받는가하면 페어플레이 정신은 사라지고 운동장은 있어도 체육시간이 오히려 줄어들길 바라는 우리나라의 학교와 학부모들과는 달라도 정말 너무 다르다.

옳은 줄 알면서도 실천하지 않는 어른들을 존경할 젊은이들이 있을까? 세상에 공짜가 없듯 명성에는 저절로 생기는 자연산이 없다. 영국이 해지지 않는 나라라는 명성을 가졌던 역사는 결코 저절로 생긴 행운의 역사가 아니었다. 이를 모를 어른들은 아무도 없다. 우리의 후손들이 내일의 세계주인공이 되기 위해서는 이런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우리 어른들이 먼저 어른다운 생각을 가지고 실천해야 하지 않을까?

 

/임승환기자  press35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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