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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환기자] 천리(天理)보다 앞서는 인리(人理)는 없다
임승환 본부장/YBC연합방송 경북취재본부

[YBC연합방송=임승환기자] 미국 코넬대학(Cornell University) 조지 프리드먼(George Friedman) 박사는 정치, 경제, 외교 분야의 세계적인 싱크탱크(think tank)인 스트랫포(STRATFOR)의 설립 CEO인 동시에 미국 루이지애나 주립대 정치학 교수와 디킨스대 정치학 교수를 지낸 저명한 국제정세 분석가이자 미래 예측가이다.

그가 쓴 국가안보, 정보전쟁, 컴퓨터보안, 그리고 지식경영에 대한 수많은 브리핑과 칼럼은 정세분석 적중률이 매년 80%에 달해 전 세계 언론과 정부기관에서 최우선적으로 검토해야 할 정보로 분류되며, 미국 국방부의 조간 브리핑에도 올라갈 뿐만 아니라 전 세계 220만 명이 돈을 내고 구독할 만큼 정치, 경제, 안보 분야에서 독자적인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그래서 미국 언론들은 그를 두고 “그림자CIA(shadow CIA)” 또는 “21세기의 노스트라다무스(Nostradamus)”라 부르기도 한다.

그가 2009년에 출간한 『100년 후의 미래(The Next 100 Years)』라는 책은 미국의 장기적인 국력과 전 세계의 지정학적 변동을 예측한 책인 반면, 2012년에 저술한 『다음 10년(The Next Decade)』이라는 책은 9.11테러로 시작된 21세기의 첫 10년 동안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만 집중되었던 미국의 관심이 다시 전 세계 여러 지역으로 이동함에 따라 어떤 국제질서가 재편될 것인지, 또 어떤 새로운 세력이 등장할 것인지를 분석하고 있는 책이다. 

이 책에서 그는 탁월한 통찰력으로 다가올 10년을 예측함으로써 지나치게 광범위한 역사적 추리에서 벗어나 당장 눈앞에 놓인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처할 것인지에 대해 구체적인 전략적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다.

이 두 책의 핵심적인 내용은 사람이든 국가든 변화를 대하는 태도에 따라 각자의 위상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즉, 변화를 일으키면 주인공이 되고, 변화를 받아들이면 살아남고, 변화를 거부하면 죽는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변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을 때 비로소 변화를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다시 말하면 변화된 환경이 그 사람의 생각을 바꾸도록 강요할 때 겨우 변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조지 프리드먼은 그의 책에서 “지금 씨앗을 뿌리지 않으면 십 년 후, 백 년 후의 미래는 더욱 참담할 것이다.”라고 경고하고 있다.

최근의 코로나 사태로 인해 세계 각국은 극심한 경제침체를 겪고 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그런 상황변화는 또 다른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한 경제 체질의 변화요인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인류 역사를 되돌아보면 전쟁을 통해 민족이라는 공동운명체가 자리를 잡고 발전해 왔다. 전쟁이 불러오는 새로운 사회적 환경이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냈던 것이다. 우리나라의 근세사만 보아도 일제침략, 자주독립, 6.25전쟁이라는 역사의 전개 과정은 모두 전쟁이 몰고 온 시대적 변화였다.

이렇게 볼 때 단단한 공동체 의식은 공동체를 파괴하려는 전쟁에 의해 공고화되는 역설이 성립된다. 이는 정치에서 여당의 횡포가 심하면 심할수록 야당이 더욱 단단히 뭉치고 야당의 공격이 심하면 심할수록 여당이 더욱 단단히 뭉치는 이치와도 상통한다. 이렇게 전쟁이 한 나라의 국민을 더욱 단합시키듯 정쟁은 여야를 각각 더욱 단합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런 사실을 감안할 때 미중(美中) 간의 극한대립, 한일(韓日) 간의 극한대립, 동서(東西) 간의 극한대립은 서로를 더욱 단단하게 묶어줄 뿐 결코 인류평화와 공존공영을 가져다줄 수는 없을 것이다. 전쟁과 투쟁은 냉기를 불러오고 양보와 화합은 온기를 불러온다. 온기는 만물을 살아나게 하는 생기이고 냉기는 만물을 사라지게 하는 사기(死氣)임은 자연의 천리이기 때문이다.

이런 자연의 천리(天理)보다 앞서는 인리(人理)는 있을 수 없다. 우리가 진정으로 100년 후 세계의 중심국이 되고 세계평화와 공존공영의 주인공이 되길 바란다면 지금부터라도 정치적 투쟁 대신 국민적 화합에, 국가간 대립 대신 국가간 화합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임승환기자  press35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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