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한 가운데 수도권 일부 지역에 긴급사태가 발효됐다.

7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선언한 긴급사태가 수도인 도쿄도와 사이타마·가나가와·지바현 등 수도권 4개 광역자치단체에 발효됐다.

긴급사태 기간은 오늘(8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한 달동안이며, 이에 따라 해당 지방자치단체들은 음식점과 노래방, 술집 등의 영업을 밤 8시에 마치고, 주류 제공은 저녁 7시까지만 하도록 요청했다.

또 공연이나 스포츠 경기를 비롯한 대형 행사는 시설 정원의 50％, 혹은 5천 명까지만 입장객을 받도록 하고, 재택근무 등을 장려해 직장으로 출근하는 사람들의 수를 70％ 줄이도록 했다.

일본 정부는 영업시간 단축 요청을 거부한 음식점의 이름을 공표할 수 있도록 하고, 긴급사태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휴업 보상금을 하루 최대 6만 엔, 우리 돈 63만 원으로 인상하기도 했다.
   
앞서 일본에서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심각해 긴급사태를 선포해야 한다는 요구가 일찍부터 나왔으나, 경기 침체를 우려한 스가 총리가 부정적 입장을 보여오면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스가 총리는 긴급사태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에서 "1개월 뒤에는 반드시 사태를 개선하겠다"고 공언했으나, 보건 전문가들은 한 달 만에 감염 확산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일본 NHK방송은 어제 일본에서 확진자 7,570명이 새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6만 7천여 명으로 증가했고, 사망자는 4천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경애 기자  ybctv@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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