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이 지난 이명박 정부 때 인터넷 댓글을 다는 민간인 팀을 30개까지 운영한 걸로 확인돼 정치권의 후폭풍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국가정보원 적폐청산 TF는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이 원세훈 당시 국정원장 지시로 선거에 개입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1년 작성된 문건들을 보면, 당시 여당 후보의 낙선 원인을 분석하고 앞으로 선거에서 여당 후보 당선에 필요한 선거운동 방법이 담겼다.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해선 국정원 자체 예산으로 선거대책 수립을 위한 여론조사를 했고, 결과를 청와대에 보고했다.

같은 해 국정원은 손학규, 우상호, 박원순 등 당시 야권 정치인 동향 문건도 만들었다.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국정원 댓글 사건과 관련해선, 민간인으로 구성된 사이버 외곽팀을 운영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국정원은 밝혔다.

원세훈 원장 취임 후 2009년 5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최대 30개 팀이 운영된 것으로 파악됐다.

국정원은 외곽 팀의 목적이 국내 4대 포털과 트위터에 친정부 성향 글을 게재하고, 정부 비판 글은 종북세력의 국정방해로 규정해 여론을 제압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들 민간인 외곽팀은 예비역 군인이나 회사원 등 3500명에 달했고, 인건비는 한 달에 2~3억 원 정도였던 걸로 알려졌다.

/추경호기자  ybctv@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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