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시의 한 음식점건물 지하에 다량의 기름이 유출돼 토양오염은 물론 지하수오염이 매우 심각하다는 제보가 접수돼 진상조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제보자에 따르면, 충남 천안시 서북구 쌍용동 203-9번지에 지난 1987년 천안시로부터 건축허가를 받아 지하 1층 지상 3층(연면적 893㎡) 규모의 철근콘크리트 건물을 건축하여 현재 음식점(1층, 2층)과 주택(3층)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 건물 지하에 엄청난 양의 기름이 유출돼 토양오염은 물론 지하수오염이 광범위하게 진행됐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사항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은 문제의 부지에 건물이 들어서기 이전에는 주유소가 영업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고, 주유소가 폐쇄되면서 지하에 매설됐던 주유탱크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았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또한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당시 주유소 인허가 과정에서 부적절한 허가로 천안시청의 공무원들이 비리에 연루돼 징계를 받아 옷을 벗기도 했다는 얘기까지 있어 건물 신축과정에서 주유소시설의 폐쇄가 졸속으로 처리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문제의 건물 지하에는 현재 본 건물에서 음식점 영업을 하고 있는 종업원의 숙소와 샤워시설을 두고 있으나, 역겨운 기름 냄새가 진동해 사용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특히 건물 지하의 숙소와 샤워시설을 공사했던 관계자에 따르면, 샤워시설 집수조를 설치하고자 바닥을 20여 ㎝를 팠더니 기름이 솟구쳐 올라 더 이상 파지 못하고 콘크리트로 막았었다고 구체적인 증언까지 나와 그 신빙성은 커지고 있다.

만약 이러한 증언들이 사실이라면 땅속에 방치된 주유탱크가 30여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부식되어 유출된 기름일 가능성이 크며, 이로 인하여 이 일대의 토양과 지하수 또한 광범위하게 오염됐을 것으로 추정돼 환경당국의 조사 결과에 따라 엄청난 파문이 우려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문제의 건물에서 성업 중인 음식점도 불법영업을 하고 있으나 관할관청의 행정력이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H 식당은 1층 300여㎡와 2층 300여㎡ 등 총 600여㎡(180여 평)를 영업장으로 사용하는  대형식당이다.

하지만 관할청에는 1층 144㎡(43평)만 영업장으로 신고됐을 뿐 1층의 소매점과 주택, 사무실 용도로 되어 있는 전체면적을 무단으로 확장해 사용하고 있는 것도 모자라 2층 전체(300여㎡)와 20여평을 불법증축까지 해 10여년이 넘도록 사용하고 있는데도 단 한 번의 행정지도도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관할관청이 불법을 묵인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인근 주민 최 모씨(53.천안시 서북구 쌍용동)는 “주변에서 기름냄새가 나기도 한다”며 “주유소 기름탱크가 아직도 지하에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면 이 일대 지하수는 모두 오염됐다고 봐야 하는데 하루빨리 조사가 이뤄져서 사실여부를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렇게 큰 식당이 40여 평 밖에 허가가 되지 않은 식당이라니 어이가 없다”며 “소상공인들 뭐라도 하나 하려면 온갖 절차 따지는 공무원들이 대형식당이 엄청난 불법영업을 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몰랐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토로했다.

한편, 시청 관계자들은 “현장 확인 후 불법이 들어날 경우 행정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추경호 기자  ybctv@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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