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 선수 역대 최연소이자 통산 9번째로 미국 PGA 투어 챔피언에 등극한 스무 살 김주형 선수가 한국 언론과 화상 인터뷰에서 "꿈꾸던 무대에서 우승해 영광스럽다"며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까지 출전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주형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세지필드 컨트리클럽(파70·7천131야드)에서 열린 윈덤 챔피언십 최종일 4라운드에서 9언더파 61타를 몰아쳐 최종합계 20언더파 260타로 공동 2위인 임성재와 재미교포 존 허를 5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김주형은 "정말 오랫동안 기다렸고 바랐던 우승이다. 꿈꾸던 PGA 투어 무대에서 첫 승을 거둬 너무 영광스럽고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많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00년 6월 21일생인 김주형은 PGA 투어에서 한국인 역대 최연소(20세 1개월 18일) 우승과 함께 조던 스피스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최연소 우승을 차지한 데 대해서는 "열심히 하면 우승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은 했는데 이렇게 갑자기 우승이 올 줄은 몰랐다"면서 "우승 생각을 전혀 못 하다가 오늘(8일)(한국시간) 전반에 성적이 좋아서 좀 긴장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PGA 투어 최연소 우승 기록은 2013년 당시 19세 10개월 14일의 나이로 존 디어 클래식에서 우승한 미국의 조던 스피스가 갖고 있다. 김주형은 "PGA 투어에 기록을 남기게 돼 너무 영광"이라며 "제 꿈의 무대에서 우승과 함께 PGA 통산 두 번째 최연소 우승자 기록까지 얻어서 더 많은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기뻐했다.

김주형은 이번 대회 첫날 1번홀(파4)부터 쿼드러플 보기로 4타를 잃고 출발했지만 이후 냉정하고 침착하게 남은 71홀에서 24타를 줄여내며 극적인 역전 우승을 달성했다.

김주형은 "첫 홀에서 쿼드러플 보기를 기록했지만 플레이가 잘 안 된다는 느낌은 없었다. 남은 홀에서 충분히 예선을 통과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서 그냥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만 했었다"고 말했다.

지난주 로켓 모기지 클래식 최종일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7개로 9언더파 63타를 몰아친 김주형은 이번 대회서도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8개, 보기 1개를 묶어 9언더파 61타를 몰아치는 뒷심을 발휘했다.

이에 대해 김주형은 "저도 모르게 요즘 좀 몰아칠 때가 있어서 스스로 놀란다. 이번 대회에선 후반에 어려운 홀들이 많아서 많은 집중이 필요했었는데 기회가 올 때 잘 잡아서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 이번 대회에서는 특히 퍼트가 잘 돼서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PGA 투어 특별 임시회원에서 PGA 투어 회원 신분으로 바뀐 김주형은 이번 시즌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출전 자격도 얻었다.

페덱스컵 순위 34위가 예상되는 김주형은 플레이오프 1차전인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과 2차전 BMW 챔피언십까지는 출전을 확정했다. 두 차례 플레이오프 대회서 순위를 더 올리면 상위 30명만 출전하는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까지 나갈 수 있다.

김주형은 "갑자기 우승해서 제 인생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됐는데 1·2차전에서 잘해 투어 챔피언십에도 나가 3주 연속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PGA 선수들을 보면서 아직은 많이 배워야 할 시기고, 더 열심히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느낀다"면서 "PGA 투어 선수들은 실수가 나와도 이를 회복하는 능력이 정말 대단하다. 확실히 다른 투어와는 수준이 다르다. 예선 통과 기준도 거의 언더파인 경우가 많아서 정말 부담이 많이 된다. 저는 전체적으로 다 좋아져야 해서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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