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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기자] 이태원 참사 '아비규환 2시간'
이승재 부국장/YBC연합방송

안타까운 이태원 압사사고 '사망자 154명, 중상자 36여명, 부상자 132명, 여성 사망자 98명, 남성 사망자 56명, 이중 외국인 26명, 20대 사망자 95명, 30대 사망자 32명, 40대 사망자 9명, 10대 사망자 4명'

휴일 하루종일 전국의 하늘과 땅위에는 슬픈 하루였다. 일어나지 말아야 할 대 참사가 일어났다.

사건 당일 토요일 저녁에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는데 어제 휴일 아침 뉴스를 통하여 대 참사의 비보를 알게 되었다.

도대체 핼러윈이 뭐길래? 이태원과 홍대 근처의 외국인이 많이 사는 지역에 소위 '핼러윈데이'라는 일부 상인들이 상업용 마켓팅을 이용하여 핼러윈 행사는 이태원에서 한다는 대표적인 장소로 자연스레 자리잡았다.

행사의 특성상 주최 측은 전혀 없는 가운데 젊은이들이 자유분방한 축제를 즐기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것이다.

주최 측이 있었다면 사전 메뉴월의 계획에 따라 행사가 진행되었을 텐데, 금번 사고는 폭이 4미터 길이가 50여미터의 좁은 골목에 위치한 클럽과 술집들이 즐비한 가운데 많은 인파가 갑자기 몰려들어 일어난 대 참사였다.

사고는 해밀톤호텔 옆 좁은 길을 통과하다 앞 뒤로 밀려드는 인파에 경사진 도로에서 넘어지는 사람이 발생하자 도미노처럼 깔렸으며, 서 있는 사람도 의식을 잃을 정도의 많은 인파가 원인이었다.

오르막을 오르려는 사람들과 내리막으로 내려가려는 사람들이 서로 엉키고 "밀어" "밀어" "뒤로" "뒤로"라는 구호를 외치는 가운데 내리막길에서 한 두사람이 쓰러지자 마치 도미노 현상처럼 계속하여 쓰러지는 압사 사고였다.

사건발생 2분만에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소방대원 앞을 그것도 할로윈 축제의 일환이라고 착각한 젊은이가 차량을 가로막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발생했다.

압사 사고를 당한 한참 후에도 사건 현장의 술집 등에서는 대형 스피커를 통해 큰 소리의 음악이 계속하여 흘러 나왔고, 이에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다수 올라왔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한 시민은 "바로 옆에서 쓰러진 사람들에게 인공호흡을 하고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잔뜩 흥이 오른 젊은이들은 전혀 아랑곳 하지 않고 응급차를 막아서는 일이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대원들은 계속해서 "길을 비켜달라. 이것은 실제 상황"이라고 안내방송을 계속했는데도 술에 취해 알아듣지 못하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핼러윈 축제 분위기가 절정으로 치닫던 밤 10시15분쯤 사람 10여명이 깔렸다는 최초의 신고 전화를 받고 10시17분 2분만에 구조대를 현장에 투입했으나 구름처럼 몰려들은 인파탓에 진입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생사를 다투는 긴박한 상황이 수 십분간 이어진 가운데 골목안에는 즐비한 식당과 클럽들이 많이 있었고, 우리를 들여보내달라고 소리쳤지만 심각하게 듣지 않고 문을 닫아버려 아무도 도와줄 수 없는 급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한 술집에서는 살기위해 들어오는 사람들을 영업에 방해된다며 직원들에게 "2층으로 올라 오는놈들 싹 다 막아 던져서라도 내보내"라는 발언을 했다며 살고자 올라왔던 젊은이들을 다시 아비규환의 현장으로 내보내는 일도 발생했다.

반면 힘겨운 상황속에서 사람이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심각해지자 모 클럽은 가게 문을 열어 입장팔찌가 없는 사람들도 들여보내 물을 먹여주고 도와주는 고마운 클럽과 가계들도 있었다고 한다.

만약에 골목 50미터 안의 모든 가계들이 인파를 받아들여 분산하는 역할을 해 주었다면 이와같은 대 참사는 막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모였으면 젊은 청춘들이 숨을 쉴 수 없을 정도의 압사로 인한 다발성 장기파열로 아까운 목숨을 잃었을까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진다.

압사로 인한 늑골이 부러지면 아무리 인공호흡과 심폐소생을 한다하여도 깨어나기는 사실상 어렵다. 사고 현장 곳곳에서 심폐소생술을 하는 사람들의 분주한 가슴압박이 계속되었지만 실제로 깨어나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골든타임 4분이 한창 지난 뒤였기 때문이다.

밤새 자녀들과 연락이 끊긴 부모들이나 서울로 유학간 자녀들을 걱정하는 전국의 학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전화를 걸어 일제히 안부를 확인하는 일이 벌어졌다.

어떤 참가자는 소방차가 몰려드는 걸 보았는데 집에 와서야 압사 사고가 벌어진 걸 알았다는 사람도 있었다.

전국의 모든 행사장에서는 모든 행사를 전격 취소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부산 원아시아 페스티벌에 4만명의 관중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였으나 전격 취소했고, 장윤정과 영탁의 콘서트도 취소했다.

에버랜드와 롯데월드 등 전국의 백화점들도 모든 핼러윈 상업적인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우리지역 전북도청 야외 공연장에서 교통방송이 진행할 '시월에 마지막 전날 콘서트'도 전격 취소했다.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현대와 FC 서울과의 FA컵 결승전에 앞서 양팀 선수들과 관중들은 일제히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묵념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 해 미국에서도 핼러윈 행사기간 이틀동안 무차별 총기사용으로 12명이 사망하고 50여명이 부상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일본과 유럽 여러 나라에서도 핼러윈 축제기간에 불을 지르고 난동을 피우는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코로나19에서 해방된 젊은 청춘들이 핼러윈 행사에 참가하기 위하여 기기묘묘한 귀신 복장의 옷이나 분장으로 각자의 방식으로 축제를 즐기기 위하여 전국 각지에서 몰려들었다.

핼러윈은 매년 10월 31일 미국 전역에서 다양한 복장을 갖춰 입고 벌이는 축제로, 유래는 19세기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이민자들이 치르는 소규모 축제였다.

본래 핼러윈은 켈트인의 전통축제로 한 해의 마지막 날이 되면 음식을 마련하여 죽음의 신에게 제의를 올림으로써 죽은 영혼을 달래고 악령을 쫓는 풍습이었다.

이때 악령들이 해를 끼칠까 두려워한 사람들이 자신을 같은 악령으로 착각하도록 기괴한 모습으로 꾸미는 풍습이 있었는데, 이것이 핼로윈 분장문화의 원형이 되었다.

정부는 오늘부터 다음 달 5일까지 국민 애도기간으로 정하고 전국 각 시, 도에 합동분향소를 설치운영할 예정이다.

국가 애도기간에는 시급하지 않은 행사, 출장을 자제하고 검은색 리본을 패용하는 등 공직자 복무기강을 철저히 하도록 각 기관에 공문을 발송했다.

전 세계 국가에서도 일제히 애도의 성명을 발표하며 대한민국에서의 참사를 안타깝게 생각하며 지원의 손길을 보내오고 있다.

그러나 벌써부터 각종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있다. 이태원의 맘카페 글에서는 이태원의 집값 떨어질 것을 염려하는 글을 올렸다가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이러한 남의 불행과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하는 여.야 정치인들이나 일부 사회단체들이 있다면 절대 안될 일이다.

피해자들의 명예훼손이나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행위는 피해자들과 유가족들에게 비인륜적인 위법행위인 것이다.

희생당한 가족들과 부모들의 억장이 무너지는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유가족들에게 위로와 평안을 주고 부상자들의 조속한 치료를 위해 기도해야 할 것이다.

더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36명의 중상자와 부상자들의 빠른 쾌유를 위하여 기도하며, 금번 핼로윈 참사로 희생당한 154명의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들에게 하나님의 위로와 평강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한다.

 

전북/이승재 기자  esjab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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