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BC연합방송=김재호 기자] 북극의 외딴 유형지에서 사망한 야당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를 추모하던 중 300명 이상이 러시아에 구금됐다고 저명한 인권단체가 일요일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수십 개의 러시아 도시에서 수백 명의 사람들이 금요일과 토요일에 정치인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꽃과 촛불을 들고 정치적 탄압의 희생자들을 기리는 임시 기념비와 기념물로 몰려들었다.

정치적 체포를 추적하고 법적 지원을 제공하는 OVD-Info 권리 단체에 따르면 경찰은 일요일 저녁까지 39개 도시에서 366명을 구금했다.

주말 초 이 단체는 이틀 만에 401명의 구금을 보고했지만, 나중에 수치를 업데이트하고 정보가 확인되는 동안 숫자가 앞으로 며칠 동안 증가하거나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제2의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20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이 단체는 밝혔다.

일요일 저녁까지 상트페테르부르크 법원 관리들은 구금된 사람 중 154명에게 1일에서 14일까지 징역형을 선고하는 판결을 했다고 보고했다.

구금된 사람 중에는 러시아 정교회에서 독립된 종교 단체인 사도 정교회 신부인 그리고리 미크노프-보이텐코(Grigory Mikhnov-Voitenko)도 있었는데, 그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나발니 추모식을 열 계획을 발표했다가 토요일 아침 자택 밖에서 체포됐다.

그는 집회를 조직한 혐의로 기소되어 경찰서 수용소에 갇혔지만, 나중에 뇌졸중으로 입원했다고 OVD-Info가 보도했다.

전 세계 도시에서도 추모 행사가 열렸다. 베를린에서는 러시아 활동가 단체인 푸시 라이엇(Pussy Riot) 회원들이 러시아 대사관 밖에서 영어와 러시아어로 '살인자'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핀란드에서는 러시아 주민들이 사망한 야당 인사를 기리기 위해 수도 헬싱키에 있는 러시아 대사관 인근 공원의 이름을 나발니 공원으로 변경하자는 청원서에 서명을 모았다.

나발니의 사망 소식은 푸틴 대통령의 집권이 6년 더 연장될 것으로 널리 예상되는 러시아 대선을 한 달 앞두고 나왔다.

/김재호기자  kh7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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