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BC연합방송=김재호 기자] 우리나라는 선진국이 되었는데 갈등 공화국이라고 한지가 오래다.

갈등이 없는 나라가 없지만 유독 우리 사회의 갈등은 더 독해지고 더 덧나고 풀어갈 길도 잘 보이지 않고 있다.

국민이 기댈 공적 시스템이 무너지고 이념, 정당 갈등, 세대 및 남녀 갈등, 계층 갈등에 이르기까지 여러 갈래로 나뉘어 언제든지 시한폭탄처럼 폭발할 위기에 놓여 있다.

지난 15일 79주년 광복절 기념식 시 정치권도, 독립 유공자 후손도 둘로 찢어진 초유의 광복절이었다.

다양한 갈등이 두 개의 대립적인 진영과 전선을 형성할 때 우리 사회는 두 동강으로 분열된다.

이러한 갈등을 합리적으로 조정 사회를 통합해야 하는 것이 정치다.

전현직 대통령들은 입을 모아 외쳤던 국민통합은 왜 이리 어려운 것인지 모르겠다.

현재 우리나라 정치는 여야 갈등 수준을 넘어 막무가내식 진영 대립으로 치닫고, 내로남불로 공정과 정의를 스스로 훼손하며 국민을 호도하고 분열시키고 있다.

국민통합은 정치가 공정과 정의를 훼손하는 것을 중단하는 것부터 시작될 수 있는 것이다.

각자도생의 나라가 아니라 상생의 나라로 제도와 시스템을 가꾸어가려는 초정파적인 노력 혹은 연합정치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

미국 제46대 조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통합이 전진의 길이며, 나는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하면서 향후 4년간 단결·화합의 리더십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통합이 없으면 나라도, 평화도 없다"면서 "오늘 내 모든 영혼은 통합에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통합 없는 통일은 불가능’함을 간파한 서독 정부와 지도층은 ‘통일’이 아닌 ‘통합(Integration)’이라는 용어를 교과서는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보편화하며 통합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했다.

국가와 같은 거대조직에서부터 가정이라는 작은 단위의 공동체에 이르기까지 ‘선통합 후 통일’이 불변의 진리이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부가 국민의 신뢰를 받으려면 진영 논리 사고에서 벗어나 야당에도 먼저 손을 내밀면서 ‘국민통합 운동’에 국가적 역량과 국민 의지를 결집해 나가야만 한다.

국민통합을 이룰 때 나라와 민족이 살 수 있으며 대한민국의 창대한 미래의 통일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김재호기자  kh7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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