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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생 소프트웨어 교육 펼치는 시골학교의 반란파주 임진초등학교 소프트웨어 교육 현장 탐방기
강성현 선생님이 파주 임진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수업을 하고 있다.

북상하는 꽃길을 따라 찾아간 경기도 파주시 임진초등학교 무한상상실.

앵그리버드가 “나쁜 돼지를 잡을 수 있게 도와줄 수 있겠어? 앞으로 이동 블록을 몇 개 모아서 붙인 다음 실행하기를 누르면 돼.”라고 이야기한다.

학생이 능숙하게 마우스를 이용해서 블록 두 개를 끌어다 붙이고 실행 버튼을 누는다. “오히야~” 하면서 앵그리버드가 앞으로 움직여 나쁜 돼지를 잡자 “으하하하~~~” 웃음소리가 터져 나온다. 아이들도 따라서 흉내를 낸다.

소프트웨어 교육사이트 코드닷오알지(code.org)의 ‘Hour Of Code’를 이용한 소프트웨어 수업시간이다. 소프트웨어 교육을 담당하는 강성현 선생님은 “돼지를 잡으러 가려면 명령판을 끌어다놓은 다음 실행 버튼을 누르면 앵그리버드가 움직여요.”라고 소개한다.

아이들은 “선생님 OK 눌러요?”, “계속하기 눌러요?”, “아! 나 이것 해 본 적 있어”, “선생님 저는 잘 안돼요.”라며 한바탕 와글와글하더니 이내 조용해진다. 여기저기서 컴퓨터에서 앵그리버드가 움직일 때 나는 “오히야~~~” 소리만 들린다. 학생 스스로 방법을 찾거나 친구의 도움을 받아 문제를 푼 것이다.

구슬기 학생은 “처음에는 너무 어려웠는데, 몇 번 해보니 정말 재밌어요. 지난 번 레고 자동차 조립하는 것도 또 하고 싶어요.”라고 말한다.

강성현 선생님은 “오늘 수업처럼 코딩이 전부는 아니고 3D프린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접목되는 레고, 언플러그드 프로그램, 엔트리보드 게임 등 연령별로 다양한 수업을 하고 있다.”며 “이 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재능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선생님은 “공부 쪽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아이, 코딩에 재능을 보이는 아이, 레고 만들기를 잘 하는 아이 등 아이들의 재능이 제각각이다.”라고 덧붙였다.

경기 파주시에 위치한 임진초등학교는 전교생 640명 학생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정부는 2018년부터 초·중·고등학교에서 소프트웨어 교육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소프트웨어 교육은 생활 속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절차를 만들고 최적의 방법을 찾는 과학적 사고력(Computational Thingking)을 기르기 위해 하는 활동을 말한다.

정부에서 소프트웨어 교육을 활성화하려는 이유는 휴대전화, 압력밥솥, 자동문 등 우리 생활에 사용되는 모든 것에 소프트웨어가 들어가 있고 소프트웨어 기술이 미래를 좌우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미 많은 선진국에서는 소프트웨어 교육 강화에 힘쓰고 있다. 최근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에서 프로그래밍을 정규과정에 편성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소프트웨어 교육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우리나라는 초등학교 2017년, 중고등학교는 2018년이 돼야 소프트웨어 교육이 정규과목에 편성된다. 더 빨리 추진할 수 없는 이유는 소프트웨어 교육을 할 수 있는 선생님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정보 교육 수강비율이 2000년 85%에서 현재 5%로 줄어들면서 많은 정보교사들이 다른 과목으로 전과를 한 상태이다. 실제로 서울시교육청 중학정보교사 현황에 따르면, 274개 국공립 중학교 교사 중 정보교육을 할 수 있는 선생님은 26명에 불과한 형편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학교 현장에서는 소프트웨어 교육은 엄두를 내기조차 어렵다. 필자가 거주하는 성남 지역의 초등학교에 전화해 정규수업 시간, 또는 방과 후에 소프트웨어 교육을 하느냐고 문의해보니 그게 뭐냐며 오히려 반문을 한다. 이렇게 소프트웨어 교육에 대해 아예 모르는 학교들조차 있다. 우리 지역 학생들이 뒤처지는 건 아닐까 걱정도 된다. 그러기에 임진초처럼 전교생이 소프트웨어 교육을 하는 학교가 있다는 것이 불행 중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임진초등학교 황덕순 교장선생님은 “창의 인재 육성을 목표로 640명 전교생 모두에게 소프트웨어 교육을 할  수 있도록 무한상상실을 만드는 등 많은 노력을 했다. 그 결과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소프트웨어 교육 선도학교로 선정됐다.”며 “선생님들은 세미나를 통해 소프트웨어 교과 과정을 연구하고, 다른 곳에서 쓰지 않는 노트북을 받아서 수리해 수업 시간에 활용한다. 시골학교의 반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진초등학교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정규 수업을 비롯해 방과 후 교실에서 소프트웨어 교육을 할 예정이다. 현재 정보 대회에 나갈 학생들은 아침 8시에 모여 열심히 준비도 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교육 전면 시행까지 이제 겨우 2년 남짓 남았다. 선생님 수급 문제가 조속히 해결돼 임진초뿐만 아니라 모든 학교에서 지속가능한 소프트웨어 교육이 펼쳐져 10년 후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소프트웨어 인재들이 더 많이 육성되기를 기대해본다.

/YBC청소년방송  ybctv@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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