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BC연합방송=김재호 기자]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10일 서울 아산, 세브란스병원, 여의도 성모병원 등 8개 병원과 교수들 및 전문의 16명은 최근 소속과 실명을 밝히고 의료 붕괴를 경고하는 시국선언이라는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연대 서명을 받고 있다.

이들은 "이번 의료 파행 사태가 종식되지 않을 경우 국민의 생명과 건강이 심각하게 위협받을 것"이라며 "모든 이해관계자가 이성을 되찾고 정부와 의료계의 대표자가 합리적인 방안을 논의해 해법을 찾을 것"을 촉구했다.

이어 "우리는 환자들을 위해 현장에서 사력을 다해 매일 버티고 있지만 이미 한계에 다다라 최악의 의료 파국이 임박하고 있음을 경고한다"고도 했다.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도 11일 성명을 발표하고 정부에 "젊은 의료인 위협을 즉각 중단하고 의대 2,000명 증원 안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학회는 성명서에서 “정부는 협상과 설득 대신 강압을 선택했다”며 “정책에 반대하며 의업 포기를 밝힌 의사들은 준 범죄자로 매도되었고, 정부 정책을 반대하지만 병원에 남은 의사들은 번아웃의 위기 속에서 국민건강과 생명을 지키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정부의 증원 안에 대해 100여 명의 흉부외과 전공의조차 설득할 수 없는 정책으로는 미래의 의료를 살릴 수 없다”고 했다.

학회에 따르면 현재 전국의 흉부외과 전공의는 78명이며, 신입 전공의 희망자는 29명이다. 학회는 “이 얼마 안 되는 흉부외과 전공의들도 반대하며 병원을 떠났다. 이들이 없다면 대한민국 흉부외과의 미래도, 필수 의료의 미래도 없다”고 했다.

학회는 “정책을 설득할 근거가 부족하고 협력의 명분을 찾지 못한다면, 모든 사안은 원점에서 조건 없이 재논의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재호기자  kh7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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